2016년 12월, 한 해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기리는 KBO 리그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열리는 이 축제의 열기와 감동을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흘려보내지 않고,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증명하는 하나의 기록물로 남기고자 했습니다. 토스터 디자인 스튜디오가 맡은 작업은 이 소중한 장면들을 한 권의 포토북에 정중히 담아내는 일이었습니다.

* 본 콘텐츠는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이미지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생성형 AI 툴의 도움으로 생성된 이미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시간을 견디는 단단함, 양장 제본

우리는 이 책이 서가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견뎌내기를 바랐습니다. 유행을 타는 가벼운 인쇄물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에 꺼내 보아도 그날의 현장감이 오롯이 전달되는 단단한 기록지가 되길 원했죠. 이를 위해 내구성이 뛰어난 하드커버 양장 제본(Bound Book)을 선택했습니다. 내지는 생생한 현장 사진의 색감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유광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여, 선수들의 땀방울과 환희의 표정을 더욱 선명하게 살려냈습니다.

사진이 스스로 이야기하게 만드는 레이아웃

포토북 디자인에서 가장 경계했던 것은 디자인이 사진보다 앞서는 것이었습니다. 11 x 14인치의 넉넉한 사이즈 안에서 사진들이 각자의 리듬을 갖고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레이아웃을 구성했습니다.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사진 나열 방식에서 벗어나, 때로는 과감하게 지면을 꽉 채우고 때로는 여백을 두어 독자가 사진의 깊이감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변주를 주었습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탱하는 가장 우아한 방식

화려한 효과나 복잡한 기교를 더하기보다, '기억의 보존'이라는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시상식 현장의 공기, 팬들의 함성, 그리고 영광의 주인공들이 느꼈을 무게감을 종이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과정이었습니다. 토스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이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소중한 가치를 잊히지 않게 붙잡아두는 가장 정직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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